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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6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화 (투슬리스, 첫 비행, 레드데스)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다시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원작 팬으로서 "괜히 망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먼저 들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극장에서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판을 보고 나니, 이 영화가 왜 로튼 토마토 신선도 99%를 받았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저처럼 애니메이션을 이미 본 상태에서 실사화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직접 경험한 실사판의 매력과 애니메이션과의 차이점을 정리해봤습니다.투슬리스와의 첫 만남, 실사로 만나니 더 생생했던 이유바위 뒤에서 시작되는 히컵과 투슬리스의 첫 만남 장면은, 실사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처음에는 날카롭고 경계심 가득했던 투슬리스가 히컵이 건넨 생선을 받아먹으면서 점차 마음을 여는 과정이 CGI(C.. 2026. 3. 18.
위대한 쇼맨 (쇼 비즈니스, 계산적 인간관계) 솔직히 저는 2017년 12월, '위대한 쇼맨'의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소 촌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죠.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단 11초 만에 제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를 넘어서, 우리가 인생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쇼 비즈니스가 말하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위대한 쇼맨'은 전형적인 쇼 뮤지컬(Show Musical) 형식을 따릅니다. 여기서 쇼 뮤지컬이란 스토리 전개보다는 화려한 공연과 음악적 볼거리에 집중하는 뮤지컬 장르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전체 러닝타임 중 30분 이상을 9개의 곡과 2개의 리프레이즈에 할애하며, 관객에게 압도적인 시청각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출처: 영.. 2026. 3. 17.
너의 이름은 영화 리뷰 (작화미, 재난서사, OST) 솔직히 저는 '너의 이름은'을 처음 봤을 때 이게 애니메이션인지 실사 영화인지 헷갈렸습니다. 개봉한 지 벌써 10년 가까이 흘렀는데도,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그때 극장에서 받은 충격이 생생합니다. 아니, 극장에서 봤는지 집에서 봤는지조차 기억이 흐릿한데 작화의 아름다움만큼은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이 영화는 단순히 몸이 바뀌는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가 겪은 거대한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제가 실제로 일본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느낀 건, 이 영화가 담아낸 감성과 메시지가 단순한 오락물 이상이라는 점이었습니다.극한의 작화미와 카메라 연출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를 보면 '비주얼 노벨'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여기서 비주얼 노벨이란 게임 장르에서 유래한 용어.. 2026. 3. 14.
미키 17 리뷰 (복제인간, 정체성, 봉준호 감독) 미키 17을 보고 나오면서 남자친구한테 물었습니다. 만약 제가 기억을 잃고 앞으로도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저인지, 겉모습은 다르지만 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저인지요. 남자친구는 제가 어떤 모습이든 다 저일 거고 좋아할 거라고 해서 순간 감동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은 단순한 SF 액션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복제인간이라는 SF 설정 속 계급 사회 풍자미키 17에서 다루는 '익스팬더블(Expendable)' 시스템은 흔히 SF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복제인간 개념을 활용합니다. 여기서 익스팬더블이란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어 죽으면 기억을 이식한 채 다시 복제되는 소모품 인간을 의미합니다. 지구가 .. 2026. 3. 12.
서브스턴스 영화 리뷰 (그로테스크, 외모 강박, 호불호) 요즘 주변에서 나이 먹는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솔직히 한 번도 못 들어봤습니다. 동료들이 결혼식 앞두고 다이어트 시작한다는 얘기, 만나이 시행 후 한두 살 줄었다고 좋아하는 반응까지. 누군가 앞에 나서야 하는 상황만 오면 외모부터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얼마나 외모로부터 자유롭지 못한지 느꼈습니다. 바로 이런 현실을 극단적으로 풀어낸 영화가 '서브스턴스'입니다.그로테스크 장면과 시각적 충격서브스턴스는 대사보다 영상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작품입니다. 코랄리 파르자 감독은 여성의 신체를 주요 표현 도구로 활용하면서 배우의 몸짓과 카메라 움직임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특히 영화 초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엘리자베스 스파클의 별이 새겨지는 장면은 그.. 2026. 3. 9.
댓글부대 (여론조작, 인터넷문화, 미디어 리터러시) 요즘 온라인에서 뭐 하나를 검색하면 댓글이 난무합니다. 어떤 제품을 찾아봐도, 누군가의 글을 읽어봐도, 그 아래에는 수십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려 있죠. 저는 평소에 댓글을 거의 달지 않는 편입니다. 뭔가 생각이 있어도 그냥 혼자 삭이고 넘어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악플을 보면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안국진 감독의 '댓글부대'를 보고 나니, 그 악플들 뒤에 숨겨진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개인의 악의가 아니라,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 있었다는 걸 영화는 생생하게 보여줬습니다.손석구가 그려낸 기자의 추락과 여론조작의 실체영화는 손석구가 연기하는 기자가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을 취재하다가 '기레기'라는 비난에 시달리며 무너지는 .. 2026.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