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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2 후기 (세계관 확장, 식민주의, 가족 영화) 솔직히 극장을 나서면서 든 생각은 "나쁘지 않은데, 1편만큼은 아니네"였습니다. 주토피아2를 보기 전 나영석 PD와 가비, 이은지가 더빙 녹음하는 영상을 먼저 접했는데요. 그 장면들이 언제 나올까 기다리다가 실제로 등장했을 때 괜히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자막판으로 봐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요.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라는 기대감과 20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 성적 사이에서, 제 개인적인 평가는 조금 미묘했습니다.세계관 확장, 그런데 신선함은 덜했다주토피아2는 전작의 주인공 주디와 닉이 이제 주토피아의 영웅이 되어 파트너 경찰로 활동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주토피아 100주년 기념 연회를 앞두고 링슬리 가문의 연구 일지가 도난당할 위기에 처하고, 파충류 뱀이 이를 노린다는 설정.. 2026. 3. 15.
너의 이름은 영화 리뷰 (작화미, 재난서사, OST) 솔직히 저는 '너의 이름은'을 처음 봤을 때 이게 애니메이션인지 실사 영화인지 헷갈렸습니다. 개봉한 지 벌써 10년 가까이 흘렀는데도, 지금 다시 떠올려보면 그때 극장에서 받은 충격이 생생합니다. 아니, 극장에서 봤는지 집에서 봤는지조차 기억이 흐릿한데 작화의 아름다움만큼은 선명하게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더군요. 이 영화는 단순히 몸이 바뀌는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라, 일본이라는 나라가 겪은 거대한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제가 실제로 일본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느낀 건, 이 영화가 담아낸 감성과 메시지가 단순한 오락물 이상이라는 점이었습니다.극한의 작화미와 카메라 연출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를 보면 '비주얼 노벨'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여기서 비주얼 노벨이란 게임 장르에서 유래한 용어.. 2026. 3. 14.
대홍수 리뷰 (시뮬레이션, AI와 모성애, 지루함) 솔직히 이 영화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감기》나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긴박한 상황 속 인간 군상을 다룬 작품들을 재밌게 봤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홍수》도 박해수와 김다미라는 믿을 만한 배우 조합에, 12월 19일 공개 당시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기에 기대를 품고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108분의 러닝타임이 끝난 후 남은 건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시뮬레이션이라는 설정, 긴장감을 앗아가다영화는 초반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홍수라는 재난 상황으로 시작합니다. 엄마(김다미)와 아들이 침수된 아파트에서 탈출하려는 과정이 주를 이루는데, 여기서부터 몰입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급박한 순간에 화장실을 고집하거나, 비현실적인 장애물이 억지로 등장하는.. 2026. 3. 13.
미키 17 리뷰 (복제인간, 정체성, 봉준호 감독) 미키 17을 보고 나오면서 남자친구한테 물었습니다. 만약 제가 기억을 잃고 앞으로도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저인지, 겉모습은 다르지만 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저인지요. 남자친구는 제가 어떤 모습이든 다 저일 거고 좋아할 거라고 해서 순간 감동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은 단순한 SF 액션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복제인간이라는 SF 설정 속 계급 사회 풍자미키 17에서 다루는 '익스팬더블(Expendable)' 시스템은 흔히 SF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복제인간 개념을 활용합니다. 여기서 익스팬더블이란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어 죽으면 기억을 이식한 채 다시 복제되는 소모품 인간을 의미합니다. 지구가 .. 2026. 3. 12.
애니메이션 업 재감상 (할머니 추억, 꿈의 의미, 인생 모험)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그저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보니 완전히 다른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자꾸 떠올랐거든요. 외할머니는 지금 혼자 지방에서 사시는데, 엄마 말로는 원래 성격도 고집 세고 주변 사람들한테 좋지 않은 소리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치매가 조금씩 오시면서 점점 얌전해지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외할머니랑 같이 산 적도 없고 자주 왕래하지 않아서 솔직히 애정이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외할머니도 외할아버지와 함께한 시간들이 그분만의 모험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할머니 추억: 엘리의 모험 책이 주는 메시지일반적으로 모험이라고 하면 거창한 탐험이나 특별한 경험을 떠올리지만, 제 경험.. 2026. 3. 11.
노트북 영화 (계급, 365통의 편지, 영원한 사랑) 365통의 편지를 쓴 남자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저는 이게 정말 가능한 사랑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연애 6년 차에 접어들고 결혼을 앞둔 지금, 노트북이라는 영화가 제게 다시 다가왔습니다. 연애 초반 몽글거리던 그 감정이 새삼 생각나더군요.계급을 초월한 사랑앨리 해밀턴이라는 본명을 가진 '사라'는 여름 휴양지에서 노아를 만났습니다. 카니발에서의 우연한 만남이었죠. 여기서 '계급 교차 로맨스(Cross-Class Romance)'라는 서사 구조가 등장하는데, 이는 서로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의 사랑을 다루는 고전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입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노아는 목재소에서 시간당 40센트를 벌며 생계를 이어가는 노동자였습니다. 앨리의 부모 입장에서 보면.. 2026.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