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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영화 해설 (노동 현실, 가족 갈등, 낙원 상실) 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제거한다면 과연 그 자리는 정당한 걸까요? 박찬욱 감독의 는 이 불편한 질문을 유머와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서류 합격자 명단을 보며 "저 사람들이 지원 취소를 한다면 내가 뽑히겠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 만수의 심정이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습니다. 영화는 25년 경력의 제지 회사 노동자가 대량 해고를 겪은 뒤 재취업을 위해 벌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다룹니다.노동 현실을 비추는 제로섬 게임의 비극영화의 메인 카피는 "사람은 넷, 자리는 하나"입니다. 여기서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란 한쪽이 얻으면 다른 쪽이 반드시 잃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만수는 자리가 고정되어 있고 경쟁자를 제거해야만 자신이 살아남을.. 2026. 2. 28.
신의악단 영화 리뷰 (북한 탄압, 종교 자유, 비종교인 시각) 2024년 12월 31일 개봉한 영화 은 북한 내 기독교 탄압을 다룬 실화 기반 작품입니다. 저는 회사 복지 차원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게 됐는데, 솔직히 종교가 없는 제게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 특히 종교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북한 탄압 실상과 영화 속 디테일영화 은 북한 정권이 외부 지원금 2억 불을 받기 위해 가짜 기독교 악단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종교적 박해(Religious Persecution)'란 특정 신앙을 가진 이유만으로 국가나 사회로부터 처벌, 감시, 차별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출처: 국제앰네스티). 북한은 현재까지도 세계 최악의 종교 탄압 국가로 분류되며, 지하교회 신자들은 정치.. 2026. 2. 28.
왕과 사는 남자 (단종의 유배, 엄흥도의 충심, 신분을 넘은 우정)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 정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을 다룬 사극은 이미 수없이 많았고, 단종의 비극 역시 낯선 이야기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극장을 나오며 든 생각은 명확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역사를 재현한 게 아니라, 역사 속 인물이 느꼈을 감정의 무게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했구나."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 영화는 1457년 계유정난 이후 청령포로 유배된 단종 이홍위와, 그를 감시하는 보수주인(保守主人) 엄흥도의 4개월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수주인이란 유배된 죄인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지역 관리를 의미합니다. 역사책이 기록하지 못한 빈 공간을, 이 영화는 밥상과 눈물로.. 2026.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