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3 올 이즈 로스트 (고독, 생존, 희망)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틀고 나서 5분도 안 돼 "이거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대사도 없고, 음악도 없고, 오직 파도 소리뿐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영화 '올 이즈 로스트'는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혼자 살아남으려는 노인의 이야기입니다. 보고 나면 한동안 멍해지는 영화입니다.대사 없이 공포를 전달하는 방식혹시 대사 한 마디 없이 100분을 버텨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영화는 시작부터 이례적입니다. 인도양을 혼자 항해하던 노인의 요트가 표류 중이던 컨테이너와 충돌하면서 선체가 파손되는 장면으로 포문을 열죠. 그런데 노인은 소리를 지르지도, 누군가를 부르지도 않.. 2026. 5. 21. 쓰래쉬 상어의 습격 (상어 영화, 개연성, 완성도) 넷플릭스 순위권에 올라 있길래 큰 기대 없이 틀었습니다. 상어 영화는 워낙 많아서 신선함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요. 막상 보고 나서는 "이 소재로 이것밖에 못 만들었나" 하는 아쉬움이 꽤 오래 남았습니다. 4월 1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쓰래쉬: 상어의 습격'을 보고 느낀 점, 그리고 이 작품과 함께 챙겨보면 좋을 상어 영화들을 정리했습니다.상어 영화가 여전히 통하는 이유, 뭔가 있는 걸까요상어 영화는 왜 이렇게 꾸준히 만들어질까요? 저는 그 답이 '수중 환경'이라는 조건에 있다고 봅니다. 인간이 물속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생각해보면, 상어는 굳이 과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공포스러운 소재입니다.영화계에서는 이런 장르를 '서바이벌 스릴러(Survival Thriller)'라고 부릅니다... 2026. 4. 19. 대홍수 리뷰 (시뮬레이션, AI와 모성애, 지루함) 솔직히 이 영화는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평소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감기》나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긴박한 상황 속 인간 군상을 다룬 작품들을 재밌게 봤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대홍수》도 박해수와 김다미라는 믿을 만한 배우 조합에, 12월 19일 공개 당시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기에 기대를 품고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108분의 러닝타임이 끝난 후 남은 건 '시간이 아까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시뮬레이션이라는 설정, 긴장감을 앗아가다영화는 초반 소행성 충돌로 인한 대홍수라는 재난 상황으로 시작합니다. 엄마(김다미)와 아들이 침수된 아파트에서 탈출하려는 과정이 주를 이루는데, 여기서부터 몰입이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급박한 순간에 화장실을 고집하거나, 비현실적인 장애물이 억지로 등장하는.. 2026. 3.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