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2 올빼미 리뷰 (주간맹, 류준열 연기, 개연성) 조선 시대 실존 인물인 소현세자의 의문사를 소재로 삼은 영화 '올빼미'가 개봉 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저는 류준열과 유해진 두 배우를 좋아해서 개봉 첫 주에 극장을 찾았는데,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주간맹 — 낯선 공간이 공포가 되는 순간 '올빼미'는 주간맹(晝間盲)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주간맹이란 낮에는 시력을 거의 잃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각 장애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야맹증(夜盲症)과는 정반대의 증상입니다. 야맹증이 밤에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주간맹은 낮에 앞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 낯선 의학적 조건을 이야기의 핵심 장치로 영리하게 활용했습니다.궁궐이라는 공.. 2026. 4. 14. 왕과 사는 남자 (단종의 유배, 엄흥도의 충심, 신분을 넘은 우정)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 정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을 다룬 사극은 이미 수없이 많았고, 단종의 비극 역시 낯선 이야기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극장을 나오며 든 생각은 명확했습니다. 이 영화는 역사를 단순히 재현한 게 아니라, 그 시절을 견뎌냈을 사람들의 체온을 그대로 옮겨 놓았더라고요.단종의 유배: 청령포라는 고립된 섬에서 시작된 이야기왕이었던 소년은 어떻게 유배지에서 살아야 했을까요? 1455년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1457년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되어 강원도 영월의 청령포로 유배되었습니다(출처: 조선왕조실록). 영화는 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되, 청령포 근처 가상의 마을 '광천골'과 그곳 촌장 엄흥도.. 2026.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