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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3

올빼미 리뷰 (주간맹, 류준열 연기, 개연성) 조선 시대 실존 인물인 소현세자의 의문사를 소재로 삼은 영화 '올빼미'가 개봉 후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저는 류준열과 유해진 두 배우를 좋아해서 개봉 첫 주에 극장을 찾았는데,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여운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주간맹 — 낯선 공간이 공포가 되는 순간 '올빼미'는 주간맹(晝間盲)이라는 설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주간맹이란 낮에는 시력을 거의 잃지만 어두운 환경에서는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시각 장애의 일종으로, 일반적인 야맹증(夜盲症)과는 정반대의 증상입니다. 야맹증이 밤에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주간맹은 낮에 앞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 낯선 의학적 조건을 이야기의 핵심 장치로 영리하게 활용했습니다.궁궐이라는 공.. 2026. 4. 14.
어바웃 타임 결말 (시간 여행, 선택의 무게, 삶의 태도) 저는 '어바웃 타임'을 처음 봤을 때 로맨스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를 빌려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팀이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바로 시간 여행을 멈추고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통해 느낀 건, 우리가 정말 필요한 건 과거를 바꾸는 능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라는 점이었습니다.시간 여행이 주는 착각과 현실의 벽영화 속 팀은 21세가 되던 해, 아버지로부터 가문의 남자들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직접 실험해본 팀은 이 능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기로 .. 2026. 3. 31.
유전 영화 리뷰 (공포의 세습, 정신질환, 운명론) 저는 오컬트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전'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호러 영화라고 하면 점프 스퀘어(Jump Square)나 순간적인 공포 연출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방식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는 그런 장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히는 긴장감만으로 압도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니 어깨와 목이 뻐근할 정도로 긴장한 상태로 봤더라고요. 2018년 개봉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데뷔작 '유전'은 21세기 오컬트 호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그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개봉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컬트(Occult)란 '숨겨진' 또는 '비밀스러운'이라는 뜻으로, 악마나 초자연적 존재를 다루는 호러 장르의 한 갈래입니다.보이.. 2026.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