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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3

설국열차 계급 갈등 (계급의 상대성, 인간 본성, 공존의 윤리)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은 선하고, 부자는 악하다는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화와 드라마가 반복해서 심어준 그 공식이 얼마나 단순한 착각이었는지,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설국열차는 바로 그 착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영화입니다.계급의 상대성, 누가 악당인가영화 속 꼬리칸 사람들에게 머리칸은 분명 착취 구조의 정점입니다. 아이들을 데려가 열차 부품으로 쓰고,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하며 호위호식하는 집단. 그 시선에서는 머리칸이 곧 악의 집합소처럼 보입니다.그런데 머리칸의 시선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탑승한 승객들입니다. 반면 꼬리칸 사람들은 티켓 없이 무단으로 탑승한 이들이고, 윌포드 측이 인도주.. 2026. 4. 6.
날씨의 아이 리뷰 (청소년 심리, 사회 메시지, 전작 비교) 세상을 구하는 것과 한 사람을 구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옳은 선택일까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를 보고 나서 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발 호다카 좀 보내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제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보니 경찰의 시선도 이해가 갔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판타지 로맨스가 아니라 청소년의 심리와 어른들의 무관심, 그리고 순수함이 가진 양면성을 날카롭게 파고든 작품입니다.청소년 심리를 꿰뚫는 호다카와 히나의 선택영화는 가출 청소년인 호다카와 히나가 도쿄에서 살아가기 위해 날씨를 바꾸는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청소년 가출'이라는 사회 문제가 등장하는데, 영화는 가출의 원인보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남으려 .. 2026. 3. 16.
유전 영화 리뷰 (공포의 세습, 정신질환, 운명론) 저는 오컬트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유전'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호러 영화라고 하면 점프 스퀘어(Jump Square)나 순간적인 공포 연출로 관객을 놀라게 하는 방식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는 그런 장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히는 긴장감만으로 압도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니 어깨와 목이 뻐근할 정도로 긴장한 상태로 봤더라고요. 2018년 개봉한 아리 에스터 감독의 데뷔작 '유전'은 21세기 오컬트 호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그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개봉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오컬트(Occult)란 '숨겨진' 또는 '비밀스러운'이라는 뜻으로, 악마나 초자연적 존재를 다루는 호러 장르의 한 갈래입니다.보이.. 2026.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