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정난1 왕과 사는 남자 (단종의 유배, 엄흥도의 충심, 신분을 넘은 우정)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이 정도 흥행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을 다룬 사극은 이미 수없이 많았고, 단종의 비극 역시 낯선 이야기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극장을 나오며 든 생각은 명확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역사를 재현한 게 아니라, 역사 속 인물이 느꼈을 감정의 무게를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했구나." 장항준 감독의 여섯 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 영화는 1457년 계유정난 이후 청령포로 유배된 단종 이홍위와, 그를 감시하는 보수주인(保守主人) 엄흥도의 4개월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보수주인이란 유배된 죄인을 감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맡은 지역 관리를 의미합니다. 역사책이 기록하지 못한 빈 공간을, 이 영화는 밥상과 눈물로.. 2026. 2.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