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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리뷰3

모아나 2 리뷰 (초반부, OST, 속편기대) 저는 모아나 2를 보러 가면서 기대치를 조금 낮춰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1편이 너무 강렬했던 탓에, 속편이 그 감동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는 걸 경험상 알고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예감은 절반쯤 맞았고, 절반쯤은 틀렸습니다.초반부, 1편을 뛰어넘을 뻔한 30분극장 불이 꺼지고 모아나가 화면 가득 등장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등받이에서 몸을 앞으로 당겼습니다. 한층 성숙해진 모아나가 항해를 지휘하는 모습은 단순한 속편의 서막이 아니라, 한 사람의 진짜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1편에서 처음 바다와 눈을 맞추던 소녀가 이제는 선원들을 이끄는 타우타이가 되어 있었으니까요. 타우타이(Tautai)란 폴리네시아 항해 전통에서 최고의 항해술을 익힌 길잡이를 뜻하는 칭호입니다. 쉽게 말해 단순한.. 2026. 4. 3.
시간을 달리는 소녀 (타임리프, 현재, 과거 수정)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 앞에서 항상 머뭇거리게 됩니다. 비행기표를 너무 비싸게 예약했을 때,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 다른 길을 택했어야 했나 고민할 때마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으니까요.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바로 이런 환상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동시에 그 환상의 허점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타임리프의 함정, 또 다른 후회의 시작영화 속 주인공 마코토는 우연히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 즉 타임리프(Time Leap)를 얻게 됩니다. 여기서 타임리프란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의식을 되돌려 그 순간부터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처음에 마코토는 이 능력으로 망친 시험을 다시 보고, 부끄러운 고백을 피하고.. 2026. 3. 19.
주토피아2 후기 (세계관 확장, 식민주의, 가족 영화) 솔직히 극장을 나서면서 든 생각은 "나쁘지 않은데, 1편만큼은 아니네"였습니다. 주토피아2를 보기 전 나영석 PD와 가비, 이은지가 더빙 녹음하는 영상을 먼저 접했는데요. 그 장면들이 언제 나올까 기다리다가 실제로 등장했을 때 괜히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자막판으로 봐서 그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요.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라는 기대감과 20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 성적 사이에서, 제 개인적인 평가는 조금 미묘했습니다.세계관 확장, 그런데 신선함은 덜했다주토피아2는 전작의 주인공 주디와 닉이 이제 주토피아의 영웅이 되어 파트너 경찰로 활동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주토피아 100주년 기념 연회를 앞두고 링슬리 가문의 연구 일지가 도난당할 위기에 처하고, 파충류 뱀이 이를 노린다는 설정.. 2026.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