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2 설국열차 계급 갈등 (계급의 상대성, 인간 본성, 공존의 윤리)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은 선하고, 부자는 악하다는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화와 드라마가 반복해서 심어준 그 공식이 얼마나 단순한 착각이었는지,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설국열차는 바로 그 착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영화입니다.계급의 상대성, 누가 악당인가영화 속 꼬리칸 사람들에게 머리칸은 분명 착취 구조의 정점입니다. 아이들을 데려가 열차 부품으로 쓰고,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외면하며 호위호식하는 집단. 그 시선에서는 머리칸이 곧 악의 집합소처럼 보입니다.그런데 머리칸의 시선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탑승한 승객들입니다. 반면 꼬리칸 사람들은 티켓 없이 무단으로 탑승한 이들이고, 윌포드 측이 인도주.. 2026. 4. 6. 미키 17 리뷰 (복제인간, 정체성, 봉준호 감독) 미키 17을 보고 나오면서 남자친구한테 물었습니다. 만약 제가 기억을 잃고 앞으로도 돌아오지 않으면 그건 저인지, 겉모습은 다르지만 제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저인지요. 남자친구는 제가 어떤 모습이든 다 저일 거고 좋아할 거라고 해서 순간 감동이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은 단순한 SF 액션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습니다.복제인간이라는 SF 설정 속 계급 사회 풍자미키 17에서 다루는 '익스팬더블(Expendable)' 시스템은 흔히 SF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복제인간 개념을 활용합니다. 여기서 익스팬더블이란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어 죽으면 기억을 이식한 채 다시 복제되는 소모품 인간을 의미합니다. 지구가 .. 2026. 3. 12. 이전 1 다음